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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3생 고등학생되면

Posted August. 29, 20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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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수능 부담, 커지는 내신 부담=수능 비중을 낮추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도와는 달리 교육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능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모두 2만5704명이다. 2005학년도 서울시내 5개 대학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서울대 4045명, 고려대(서울) 4248명, 연세대(서울) 4137명, 성균관대 4326명, 한양대 3583명 등으로 2만여명에 이른다.

이를 비교해 보면 수능 1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등 인기학과에는 아예 지원조차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것.

반면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짐에 따라 내신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됐다. 게다가 성적 부풀리기가 봉쇄된 학교측에서는 내신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 및 기말고사를 어렵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학생부에서 독서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 비중마저 늘어나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부활하는 본고사와 여전한 강남 선호=앞으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모두 1등급일 가능성이 높아 대학측은 불가피하게 대학별 고사를 도입할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중위권 이하 대학은 학생부 위주로, 상위권 대학은 주요 과목 중심의 대학별고사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별 고사가 도입되면 사교육 인프라가 뛰어난 서울, 특히 강남 학생들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의 한 학원 강사는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한 명문대 의대 합격생 30여명 가운데 1명만 빼고 모두 서울 강남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사교육 시장은=강남의 학원가에서는 이번 개선안으로 오히려 유리하게 됐다는 반응이다.

수능과 내신 준비는 기본이며 대학별 고사 역시 교과목 중심으로 치러지면 사교육 수요가 더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명문대 본고사는 까다롭기 때문에 고액과외나 족집게 과외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만 모아 집중 지도하는 고액과외가 판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강남의 최강학원 최강 원장은 토론 및 논술교육에 대한 수요가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확대되면서 붐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철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