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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주권 전격 이양

Posted June. 28, 2004 22:46,   

이라크 주권이양이 당초 30일에서 이틀 앞당겨져 28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주권이양일에 맞춘 저항세력의 총공세 기도를 무산시키고, 이라크 과도정부가 전면에 나서 혼란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틀간 미국 터키 파키스탄인 등 외국인 5명이 새로 테러조직에 납치돼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저항세력의 공세가 격화되고 있어 이라크의 앞날은 극히 불투명하다.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28일 오전 10시26분(현지시간)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본부가 있던 바그다드 중심부 그린존에서 주권이양과 관련된 법률문서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에게 넘겼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날 주권이양식은 과도정부 가지 알 야와르 대통령 등 6명이 참석해 간략하게 치러졌다.

브리머 행정관은 우리는 이라크의 미래를 확신하면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위 총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라크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열망에 따라 주권의 조기이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했던 테러조직 유일신과 성전이 26일 터키인 3명을 납치한 뒤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한 데 이어 27일에는 테러조직 이슬람교의 보복운동이 미 해병대원 1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또 정체를 밝히지 않은 테러조직이 미 군납업체 KBR의 파키스탄인 직원 1명을 납치한 뒤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들 테러단체는 모두 이라크인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무장 저항세력의 공세도 극심해져 27일 바그다드 북동쪽 검문소에 대전차 로켓 공격이 발생해 이라크 방위군 6명이 숨졌다.



이 진 박형준 leej@donga.com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