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달아 우리 경제의 현주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도소매 제조 건설부문 등의 고용개선 속도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며 국내 소비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채 밑바닥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리는 유가에 대해서도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일단 꺾였지만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쉽게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 부문을 제외한 가계와 기업의 지출이 활발하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확대키로 한 것도 내수 회복의 모멘텀(원동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다만 24분기(46월) 말부터 내수가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제 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연초부터 마련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소비와 설비투자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올해 14분기(13월)까지 4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올 24분기에도 아직까지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고 있고 소비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여러 가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그동안 올 24분기부터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하반기에는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왔지만 이날 보고서에서는 아예 회복 시점을 예상하지 않았다.
만약 올해 24분기에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경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1997년 44분기(1012월)부터 1998년 4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설비투자는 같은 해 34분기(79월)부터 다음 해 44분기까지 6분기 연속 각각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