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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판정승

Posted April. 14, 2004 22:06,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0-4로 뒤진 8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

7회 몬트리올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27)가 위기를 맞았다. 플로리다 말린스 타석에는 절친한 고려대 2년 후배 최희섭(25)이 등장했다.

김선우는 부담스러운 듯 초구를 던지기 전 포수를 불러 의견을 나눴다. 최희섭의 한방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투구로 볼 카운트는 노 스트라이크 투 볼. 코너에 몰린 김선우는 이때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 코치로부터 조언을 듣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148km짜리 직구를 몸쪽 높은 곳에 뿌렸고 그 순간 최희섭의 방망이가 힘차게 바람을 갈랐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에 떠올라 우익수 후안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김선우의 판정승. 한국인 투수와 타자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가진 역사적인 맞대결은 그렇게 끝이 났다.

14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이람비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과 플로리다의 경기.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선우가 최희섭과 우정 어린 승부를 벌인 끝에 우익수 플라이를 이끌어 냈다. 이들은 2002년 9월 시카고에서 뛰던 최희섭이 처음 빅리그로 승격했을 때 같이 경기에 나선 적이 있고 9일에도 두 팀이 경기를 벌였으나 직접 맞붙은 적은 없었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50km에, 투구 수 4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21개를 던진 김선우는 3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3경기 만의 첫 실점. 평균자책은 1.42.

최희섭은 4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하나만 뽑아냈을 뿐 3타수 무안타(삼진 1개).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빠지며 타율이 0.200(20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플로리다가 5-0으로 이겨 5연승을 질주.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