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각종 대북 제재를 철회하고 중유 전력 등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다면 핵개발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일축했다.
이로써 올해 안에 북핵 6자회담 재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목표는 북핵 프로그램의 동결이 아니라 입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의 폐기(end)라고 못 박았다.
부시 대통령은 원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도 (미국과 중국) 우리 두 나라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한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북핵 프로그램의 제거가 필수라고 말했다.
원 총리도 회담에서 아직 2차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는 못했음을 시사했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또 다른 고위 당국자는 배경설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의 동결에는 관심이 없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의 폐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추정하며 이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다른 회담 당사국들의 공통적인 우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