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3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유혈 분쟁의 해결 기미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각의에 제출한 평화 정착을 위한 로드맵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월4일 양측과 함께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회담을 이집트에서 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스라엘 각료회담 로드맵 승인할 듯=이스라엘 내각 일부를 구성하는 극우파인 민족종교당 등은 미국 유엔 등의 평화 정착 제안인 로드맵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나 집권 연정의 핵심인 리쿠드당의 각료 대부분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24일 각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만일 로드맵이 승인받지 못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적극 설득에 나섰다고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의 일부 각료들은 로드맵이 팔레스타인측에 유리하게 작성됐다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3일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스라엘 내각이 로드맵을 승인하면 부시 대통령은 6월4일 이집트의 휴양지인 샤름알셰이흐에서 샤론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와 함께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 미국이 이-팔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어리석고, 비생산적인 일이라며 거부해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인 자세 전환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은 이-팔 양측의 로드맵 이행을 조정할 10명 안팎의 관리들을 중동에 급파할 것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들 관리가 당분간 예루살렘에 남아 2005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라는 로드맵의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데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 휴전 용의 첫 표명=팔레스타인의 최대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87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일시 휴전 용의를 공식 표명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마스의 강경파를 대표하는 지도자인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는 23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면 하마스도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아바스 총리에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