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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여만명 반전 경찰과 충돌

Posted March. 23, 20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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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타오를수록 반전의 물결도 거세지고 있다.

이라크전쟁 개전 3일째인 22일 반전을 주도해 온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참전국인 미국 영국과 전쟁을 지지해 온 스페인 호주 등에서도 반전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미국뉴욕에서 20만명 이상이 이라크전쟁 반대 시위에 나섰다. 평화정의연합 주관으로 열린 이날 반전시위대는 맨해튼 브로드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오면서 30개 블록에 걸쳐 행진하기도 했다. 사물놀이를 앞세운 한인 대학생들도 시위에 참여했으며 예정 시간을 넘겨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 7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틀간의 반전시위에서 2200명이 체포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날 수만명이 시위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CNN-어린이는 죽고 당신은 부유해진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채 미 언론의 일방적인 친정부성향 보도태도를 성토했다.

워싱턴에서는 수백명이 석유를 위한 전쟁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유럽반전의 선봉에 서 온 프랑스에서는 파리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리옹 보르도 몽펠리에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이라크전쟁을 규탄했다. 파리에서는 15만명(경찰 추산 9만명)이 가두 행진을 벌이며 부시는 살인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트라스부르 리옹 등 일부 도시에서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돌과 폭죽 등으로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에는 4만명이 모였으며, 이탈리아에서도 전국 80여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이어졌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각국에서는 각각 1만2만명이 반전 구호를 외쳤다.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에서는 10만명이 모여 전쟁을 지지해 온 토니 블레어 내각을 규탄했다.

개전축에 가담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대규모 시위에 곤욕을 치렀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25만명이, 바르셀로나에서는 최대 75만명이 운집해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는 한 미국은행 지점 부근에서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아랍권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알아자르대학 학생 2만여명이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이라크 지원 병력 파병을 촉구했다. 카이로 중심부에서는 1000여명의 변호사들이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는 1만명의 시위대가 이슬람 과격단체인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었으며 인도네시아 수단 바레인 등에서도 하루종일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박제균 홍권희 phark@donga.com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