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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오늘 소환

Posted February. 20, 20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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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에게 21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변호인을 통해 오늘 전화로 소환을 통보했다며 최 회장은 피의자 신분이며 검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계열사인 SK C&C에 자신이 보유한 워커힐호텔 주식 325만주를 비싸게 팔고 SK 주식을 헐값에 넘겨받아 SK C&C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또 1999년 SK증권과 JP모건의 SK증권 주식 이면거래로 발생한 1000억여원의 손실을 계열사인 SK글로벌에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워커힐호텔 주식 거래를 통한 변칙증여 및 SK증권 주식 이면거래 과정을 주도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이르면 22일경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해 3월 말 워커힐호텔 주식 60만주를 주당 4만원으로 계산해 계열사인 SK글로벌에 260억여원에 팔아 손해를 끼친 부분도 배임에 해당된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SK그룹이 지난해 3월 말 워커힐호텔 주식에 5가지의 다른 기준을 적용해 가치를 평가한 내부 문건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문건은 SK측이 워커힐호텔 주식을 의도적으로 높게 평가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김지균() SK증권 전 사장 등 SK그룹 임직원 4, 5명을 소환해 워커힐호텔 주식 변칙거래 및 이면거래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최 회장과 함께 부당 내부거래와 이면거래를 주도한 SK그룹 임원 3, 4명도 함께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이상록 이태훈 myzodan@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