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19, 2002 22:44,
21세기 첫 선택의 아침이 밝았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정권 심판과 지역주의 청산을 앞세워 막판지지를 호소한 뒤 이날 밤늦게까지 수도권 일대를 돌며 여전히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20% 안팎의 부동표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19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처음 전면 도입되는 전자개표 시스템으로 이날 오후 9시경이면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후보는 18일 중앙당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집권하면) 첫 번째 개혁으로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개혁할 것이라며 대통령 비서는 비서의 일을 충실히 하도록 만들고, 장관 중심으로 행정을 이끌어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날의 부정부패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하지만 처벌은 관용의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 것이며 비열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정치보복 금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으며, 지난 5년의 국정파탄과 부정부패를 기억한다면 실패한 민주당 정권에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내가 만드는 정부는 최고의 드림팀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에서 일했던 분들도 공평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야당 지도자들과도 늘 국정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이제 영남만 도와주시면 제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영남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영남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대통령후보가 된 오늘의 저를 키워준 곳이라며 419와 부마항쟁, 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물줄기를 튼 영남이 앞장서서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대화를 통해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경제지원을 통해 북한이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앞 거리유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선전에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진보 정당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치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인 만큼 이번에는 권 후보 지지자들도 나를 찍어달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노당은 부유세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실현, 선도적 군축으로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까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국민에게 말해왔다며 진보정당의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어 몇 년 후 과실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