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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보, 노후보와 양자TV토론 수용

Posted December. 12, 2002 22:26,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이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간의 막판 정책공방의 최대쟁점으로 불거졌다.

특히 이 후보가 12일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 후보의 양자 TV토론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양자 TV토론의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해 서울을 버리겠다는 것은 표를 의식한 정략적 발상이라며 정부와 청와대, 국회까지 옮기면 수도권의 땅값,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으로 개인파산, 금융기관 부실화, 주식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수도권이 붕괴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이전 비용과 관련해 30년전 수도이전을 계획했을 때도 당시 가격으로 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며 대다수 전문가가 최소 40조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도 4조500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노 후보의 주장은 국민기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청지역의 경우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관련 공기업과 산하단체를 옮기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면 지역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공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 충북지역 유세에 나선 노 후보는 수도권이 갈수록 비대해져서 이대로 두면 집값이 폭등한다.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일환이다며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주장은 부동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역공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든다는데 여러 번 계산해도 많이 들지 않는다. 100번 양보해 돈이 좀 들더라도 충청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서울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가비전21위원회 정세균() 본부장도 대선 후보가 주가나 금리 환율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 게 좋다. 주가 하락 근거가 무엇인지 내놓으라고 비난했다.



정연욱 정용관 jyw11@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