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유화업계에서 빅3 매매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가닥을 잡을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 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움직임이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빅3 매물은 한국전력 산하 한국남동발전, 현대석유화학, 인천정유 등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산가치가 최소 1조원이 넘는 이들 업체가 어떤 업체에 넘어가는가에 따라 관련 업계 내부는 물론 재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남동발전의 매각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첫 단추를 채우는 중요한 작업. 최근 마감한 남동발전 경영권 매각 입찰에는 미국 셰브론 텍사코 등 해외업체 8개사와 SK 포스코 LG칼텍스정유 한국종합에너지 효성 삼탄 등 국내 6개사가 참여했다.
한전과 업계는 남동발전의 자산 가치가 2조3조원에 달해 국내외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과 남동발전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골라 매각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단일 업체를 기준, 나프타 분해시설 규모로는 연산 105만t으로 국내 1위, 아시아 2위인 현대석유화학도 유화()업계 판도를 바꿀 뇌관. 현대유화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업계 내의 서열에도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업체에 비해 소규모인 국내 유화업계의 짝짓기 구조조정을 촉발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등 현대유화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LG화학과 호남유화의 컨소시엄이 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 1차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참여 업체가 없어 2차 입찰이 진행 중인 인천정유도 연내로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골라 매각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몇몇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내 이를 검토 중이라고 인천정유측은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내년 3월말 법정관리를 최종 인가받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내로는 인수 대상 업체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국내 5위 정유사인 인천정유의 매각 향방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