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화, 대생 인수 포기하나

Posted July. 29, 2002 22:10,   

ENGLISH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 포기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사진) 그룹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국제금융전문가들을 만나 대한생명 인수가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다국적 보험사 등과의 경쟁이 심한 점을 감안할 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이만() 한화그룹 홍보담당 상무는 대한생명을 인수하려는 김 회장의 결심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크게 흔들렸다면서 지금으로선 인수를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귀국해 대한생명 인수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들과 의견을 나눈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5월27일에도 정부가 인수가치 평가기준을 2번이나 바꾼 점 등을 들어 주요 인수조건을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한화 측은 5월에는 대한생명 매각에 소극적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2월부터 정부와 단독으로 대한생명 인수협상을 벌여왔고 지난달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인수가격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면 대한생명 매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전망이다.



천광암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