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작된 KT(옛 한국통신) 민영화를 위한 정부보유 주식매각 청약에 삼성 LG 현대자동차 대림산업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SK도 지분매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대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청약은 정부가 당초 목표한 대로 여러 기업에 골고루 지분이 나뉘는 형태로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매각되는 정부보유 KT 지분은 주식 14.50%, 교환사채(EB) 13.86% 등 모두 28.36%로 주식공모 청약은 18일 낮 12시 마감된다.
삼성 LG SK 등 빅 3 모두 참여할 듯그동안 KT 지분참여 여부로 관심을 모아온 삼성은 17일 삼성생명이 지분 2.4%를, 삼성투신운용이 지분 0.6%를 각각 인수하는 등 그룹 컨소시엄 형태로 총 3%의 지분참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주식과 EB를 각각 0.8%와 1.6%씩 총 749만3000주(4314억원), 삼성투신운용은 각각 0.2%와 0.4%씩 총 187만3000주(1078억원) 매입할 계획이다.
삼성관계자는 삼성의 지분 참여는 KT에 대한 경영권과는 전혀 무관하며 금융계열사가 단순한 자산 운용차원에서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한때 삼성전자를 통해 5%의 주식매입청약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했지만 내부논란 끝에 금융계열사만 참여하는 쪽으로 최종 방침을 정리했다.
LG에 이어 삼성이 전격적으로 참여 방침을 밝힘에 따라 SK의 참여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청약마감일인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25% 수준의 지분 매입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신영철 홍보실장은 17일 오후 지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주식 1%와 교환사채 2%를 합쳐 3%(936만5988주) 지분을 청약해 투자금액은 5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대림 등도 참여현대자동차와 대림산업도 이날 지분 참여를 공식 결정해 지분 1.5% 이상의 전략적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는 전략적 투자자 최소 입찰 규모인 0.5%의 주식을 사들이고 별도로 1%의 EB를 인수해 총 1.5% 지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대림산업도 이사회에서 1000억원을 투자해 EB를 포함한 KT 지분 0.6%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대림은 효성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5%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호컴넷은 30억2400만원(5만6000주) 규모의 공모 참여를 결정했고 인탑스도 12억5000만원(주식 1만1000주, EB 1만1000주)을 청약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