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18일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가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의 주가 조작을 통해 얻은 154억여원 중 일부가 정관계 로비와 김씨의 도피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씨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복구 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김씨가 300만달러어치의 CB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B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씨 계열사인 KEP전자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회사측에 303억여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씨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의 수사 범위가 아닌 만큼 구속영장 집행을 정지해 달라며 제출한 이의신청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김씨의 이의신청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내에 특검팀 의견서와 함께 김씨의 이의신청서를 서울고법에 제출해야 하며 법원은 48시간 내에 인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는 신청서에서 이용호 사건 특별검사법에 규정된 특검의 수사 범위는 이씨의 주가조작 횡령 및 이와 관련된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으로 제한돼 있다면서 특검이 영장에서 밝힌 배임 혐의는 이와 전혀 관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지법은 그러나 김씨의 이의 제기와 상관없이 김씨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이의 제기에 대한 서울고법의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영장이 발부되면 김씨의 석방여부는 고법의 판단이 나온 이후 결정하게 된다.
특검팀은 이날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씨를 불러 지난해 5월 3일 이후 접촉한 검사들을 만난 경위와 내용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