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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분리 매각

Posted December. 29, 2001 14:00,   

하이닉스반도체가 핵심사업인 D램 사업부문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비() D램 전문 반도체 회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남은 협상이 진행되면 그동안 한국경제의 큰 잠재적 불안요인이었던 하이닉스 처리문제가 사실상 해결된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28일 미국에서 최근 열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경영진간 2차 협상 때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전체, 또는 D램 사업부문만 분리 인수하기로 양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조조정특위 고위 관계자는 2가지 방안 가운데 D램부문만 마이크론에 넘기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내주 말까지 구체적인 협상안을 담은 제안서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중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14분기(13월) 중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중인 D램 사업 분리매각 합의안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전체 13개 팹(FAB생산 설비) 중 D램만을 생산하고 있는 6, 7개 팹을 별도로 분리한 뒤 이를 마이크론에 넘긴다. 여기에는 청주, 이천공장과 미국 유진공장의 핵심 블루칩 팹 5개가 포함된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부채 11조6000억원 중 D램 사업부문의 가치만큼 부채도 떠안는다. 이 경우 지분 맞교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마이크론은 한국 내 설비를 관리할 별도 법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코리아를 만들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D램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남는 설비로 S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비 D램 사업을 특화하게 돼 사업영역은 크게 줄어든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여전히 하이닉스의 대주주로 남게 되며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에도 19.9%의 지분을 별도 출자해 2대 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또 마이크론의 주식을 매각대금으로 넘겨받고 부채의 상당부분까지 마이크론 측에 넘기게 된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