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 최후거점인 칸다하르를 함락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미 해병대는 26일 밤(현지시간) 공군기와 AH-1W 코브라 무장헬기를 동원해 소련제 탱크와 BMP 장갑차 등을 앞세우고 이동중인 15대의 탈레반 차량 행렬을 공격,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데이비드 롬리 미 해병대위가 전했다.
미 해병 500여명은 이에 앞서 공군기의 지원 아래 칸다하르 인근 공항을 장악했다고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아프간 전쟁 이후 미 지상군이 탈레반의 요지를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수일 내로 1000여명의 병력을 칸다하르 인근에 추가 배치해 북부동맹군과 함께 본격적인 칸다하르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맞서 탈레반은 외국인 자원병 5000여명을 포함한 1만7000여명의 병력을 칸다하르 일원에 배치, 결사항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전날 마자르이샤리프에서 폭동을 일으킨 탈레반 자원병들도 사흘째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작전과 관련해 전쟁은 이제부터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미국은 인명손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 해병대 병력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원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차단 임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