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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0여평 터에 부부만 산다

Posted October. 13, 2001 09:15,   

부지 1만7968에 건평 1326(부산시장 관사), 부지 1만5025에 건평 1751(제주지사 관사).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여전히 대규모 관사를 유지하면서 연간 수천만원대의 유지비를 쓰고 있어 현대판 아방궁이 아니냐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호화 관사만 있는 건 아니다. 일부 단체장들은 큰 건물이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관사를 비우기도 했다.

호화 관사전국 16개 시도지사의 관사 부지면적은 총 7만7745에 건물 연면적은 9180.

부산시장 관사의 규모가 가장 크다.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이 관사는 85년 2월 준공됐으며 당시 공사비만 41억원이 들어갔다. 시장 부부는 지하 1층, 지상 2층인 이 관사의 1층에서 생활한다. 청원경찰 4명과 가정부 1명이 상주하고 있다.

어린이 집으로 활용심완구() 울산시장은 96년 취임하면서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활용토록 하고 자신은 남구 달동의 전세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집에는 64명이 다니고 있으며 분위기가 아늑하고 회비도 일반 어린이집의 70% 수준이어서 희망자가 항상 넘친다.

최기선() 인천시장도 5월 연수구 동춘동 아파트로 옮겼다. 대신 중구 송학동의 관사는 역사자료관으로 쓰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과 고재유() 광주시장은 6070평 규모의 아파트 관사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단체장으로서의 업무 수행에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은 관사를 향토문화 사료관으로, 경북 봉화군은 고교생을 위한 기숙사로각각 바꾸는 등 기초단체 가운데는 기능을 전환시킨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관리비만 수천만원대대부분의 관사에는 단체장 부부만 단촐하게 살고있어 엄청난 관리비를 써가며 굳이 넓은 공간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경비인력과 가정부, 비서 등의 급여만도 연간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데다 시설물 관리비도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은 곳은 3000만원에 달하기 때문.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