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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민노총 지도부 전원검거''키로

Posted June. 04, 2001 10:51,   

경찰이 노동계의 화염병 투척 등 과격 시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4일 민주노총의 지난 주말 시위와 관련, 지도부 등 관련자 전원을 검거할 방침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거나 출석요구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주도한 단병호() 위원장은 이미 20여건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수차례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상태라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단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단 위원장 이외에 경찰이 사법처리 의지를 밝힌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신언직() 조직쟁의실장 등 4명과 출석요구서를 보낸 신현훈() 대외협력실장 등 2명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화염병 제조 및 운반 혐의자를 신고한 정모씨(66) 등 2명에게 각각 신고보상금 30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는 올 3월 화염병 신고보상금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이다.

은행 경비원인 정씨 등은 2일 오후 9시45분경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은행 앞을 순찰하던 중 화단 앞에 버려진 종이상자 속에서 화염병 13개를 발견하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화염병을 가져가기 위해 접근한 양모씨(34)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민주노총은 주말 집회가 큰 불상사 없이 치러졌음에도 경찰이 지도부 검거, 과격시위자 사법처리 운운하는 것은 대우차 폭력진압 사태를 반전시키려는 것이라며 경찰이 계속 과잉대응할 경우 이달 12일로 예정된 연대파업의 투쟁강도를 달리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호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