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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엔진소리나는 요람, 효과 있을까?

Posted April. 11, 2017 07:13,   

Updated April. 11,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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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재우는 데에 자동차 태우기가 효과가 있다는 오랜 속설 때문에 늦은 밤 아이를 차에 태워 동네를 돌아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 있다. 최근 자동차 회사 포드가 이런 수요층을 겨냥한 ‘자동차식 아기 요람’을 개발했다고 9일 CNN머니 등이 보도했다.

‘맥스 모터 드림스’라고 불리는 제품의 겉모습은 평범한 요람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요람 아래쪽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나오고, 침대 바닥이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등 마치 운행 중인 자동차를 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유아용 침대 테두리에 설치된 LED 등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해 아기에게 가로등 아래를 지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움직임, 백색소음(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비슷한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완전히 정적인 상태보다 적당한 진동과 소음이 있을 때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며 더 쉽게 잠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요람은 판매용이 아니며,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사은품으로 제작됐다. 회사 측은 예상 밖으로 인기를 끌자 수요가 계속 커진다면 정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2월에도 백색소음과 미세한 진동을 이용한 아기 침대가 개발돼 화제를 모았다. 스위스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아르는 엄마 자궁 속 흔들림을 느끼며 잠드는 원리를 이용해 유아용 자동 흔들침대 ‘스누(Snoo)’를 디자인했다. 가격은 1600달러(약 181만 원)로 비싼 편이다. 아기가 울면 침대가 좌우로 흔들리는 게 특징이다. 이 침대 개발엔 소아과 의료진,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술진 등이 참여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