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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의 서재 '집옥재', 시민의 도서관 된다

고종황제의 서재 '집옥재', 시민의 도서관 된다

Posted April. 27, 2016 07:22,   

Updated April. 27,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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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 시절 고종의 서재로 쓰였던 경복궁 집옥재(集玉齋)가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복궁 집옥재를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해 27일 개관식과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옥재는 원형을 보존한 채 내부의 서가와 열람대 등을 새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보존에만 치우쳐 꽁꽁 닫혀 있던 궁궐 전각을 역사적 맥락에 맞게 활용해보자는 취지다.

 문체부는 집옥재 도서관에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인물 관련 책 1000여 권과 더불어 본래 이곳에 비치돼 있던 왕실 자료를 영인본(350권)으로 만들어 함께 보관할 예정이다. 영인본을 통해 관광객들이 왕실 서재의 역사적 위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문학 번역본(영어, 중국어, 일본어) 230여 권도 비치한다.

 1891년 건립된 집옥재는 고종의 서재이자 외국 사신 접견 장소로 사용됐다. 집옥재 좌우로는 ‘팔우정’과 ‘협길당’이 복도로 연결돼 있다. 문체부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정자 건물인 팔우정을 북카페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팔우정에는 휴식과 함께 궁중 다과와 한국 문학 번역본을 판매하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궁릉활용심의’를 거쳤다. 집옥재 서책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새로 개관하는 집옥재 도서관에서 유물 전시와 왕실문화 강좌를 맡기로 했다.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개최될 집옥재 작은도서관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개관식에 이어 열릴 ‘문화가 있는 날, 궁을 읽다’ 토크콘서트는 △이배용 원장과 설민석 강사의 역사 강의 △김원중 단국대 교수의 ‘격몽요결’ 강좌 △전통무용, 부채춤 공연 등이 진행된다. 문체부는 개관식 참석자 전원에게 율곡 이이가 쓴 ‘격몽요결’을 나눠줄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집옥재처럼 특화된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전국에 분야별로 ‘건강한’ 작은 도서관 건립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