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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황병서김정은에 절대 복종 강조?

무릎 꿇은 황병서김정은에 절대 복종 강조?

Posted January. 11, 20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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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인자로 평가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앞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모습이 9일 북한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조선중앙TV는 9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한 김정은의 북한 군부대 현지지도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열린 제4차 포병대회 때 주석단에서 앉아 황병서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내보냈다. 황병서는 김정은 오른쪽에 자신의 의자가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러면서 왼손으로 입 전체를 가린 채 김정은에게 말을 한다. 지난해 11월 열린 북한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 장면에서도 황병서는 김정은이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여러 차례 하고 나서야 김정은에게 경례한 뒤 자리에 앉는다.

북한 권력엘리트들에 대한 처형, 숙청을 반복하는 김정은 공포통치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4차 핵실험 이후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다지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의 권위를 주민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의도적 편집을 한 걸로 보인다.

황병서는 지난해 6월 김정은을 수행하다 김정은보다 한 발 앞서가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친 적도 있다. 2014년 10월에는 김정은 옆에서 손을 가린 채 얼굴이 벌겋게 될 정도로 웃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