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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트' 12일 개봉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기세요"

'몬스터 헌트' 12일 개봉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기세요"

Posted November. 13, 20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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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트가 이렇게 잘될 줄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속에 여섯 살 어린아이부터 일흔 살 노인까지 아우르는 공감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관객 6500만 명, 누적 흥행수익 4300억 원 달성. 7월 개봉한 중국 영화 몬스터 헌트가 자국에서 세운 흥행 기록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전 세계에서 달성한 흥행수입을 넘어선 성적이다. 12일 국내에서도 개봉한 몬스터 헌트의 연출자 라만 후이() 감독(52)을 이메일로 만났다.

후이 감독은 20대 때 미국으로 가 드림웍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했다. 슈렉 3(2007년) 쿵푸팬더: 다섯 용사의 비밀(2008년) 등에서 감독을 맡았다. 그는 할리우드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위한 뭔가 새롭고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몬스터 헌트는 중국 신화집 산해경과 기담집 요재지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요괴와 인간 간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먼 옛날, 전설의 요괴왕이 잉태됐다는 소식에 인간들이 이를 쫓기 시작한다. 객잔을 운영하던 천음(징보란)은 쫓기던 요괴 왕후에게 요괴왕의 알을 받아 품게 되고, 요괴 사냥꾼 후샤오란(바이바이허)과 함께 요괴왕 우바를 낳아 키운다. 귀여운 요괴 캐릭터가 펼치는 춤과 노래에 중국 특유의 무협 액션을 결합했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몬스터 헌트는 실사 영화 연출 경험이 없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모든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처음엔 한 장면을 찍는 데 닷새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다른 제작진이 당황하더라고요. 보통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정도 분량에 석 달이 걸리거든요. 나중에는 반나절만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며 전지현, 권상우, 김수현 등을 좋아하는 한국 배우로 꼽았다. 영화로는 괴물이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영화라고 칭찬했다.

드림웍스에서의 경험 덕분에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관객을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하고 감성적이죠. 어른 관객을 타깃으로 할수록 오히려 아이들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중요한 건 흥미로운 이야기와, 관객들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