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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초동대응-수습 미흡 국민께 죄송

박대통령 초동대응-수습 미흡 국민께 죄송

Posted April. 30, 20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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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 13일 만에 이뤄진 첫 사과이자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대국민 사과다. 박 대통령은 내각에 대해서는 국가 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부터 겹겹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나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의 재판이라고 규정한 뒤 잘못된 관행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뿌리 깊게 고착화돼 있고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만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심정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확실히 드러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와 관련해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 한다며 이 부처는 순환 보직을 제한하고 외국인 전문가 채용까지 고려해 확실히 전문가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새롭게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