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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첫 상대 러시아, 힘 아닌 패스의 팀

홍명보 첫 상대 러시아, 힘 아닌 패스의 팀

Posted April. 15, 201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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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러시아와 다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홍 감독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초 러시아와 아르메니아의 경기를 봤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세밀한 패스를 많이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축구에 대해 흔히 힘과 높이를 이용한 북유럽 혹은 동유럽 스타일을 떠올리는데 최근 러시아 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러시아의 이런 특징에 따라 세밀한 패스를 위주로 하는 팀과의 평가전을 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진행 중이던 우크라이나와의 최종 평가전을 취소하고 브라질 입국 직전인 6월 9일 미국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 홍 감독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보다는 패싱플레이가 좋은 가나와의 평가전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감독은 러시아 전력 분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거의 완벽하게 전력을 분석했다. 네덜란드에서 사용하는 분석 시스템을 이용했다. 러시아 선수들의 시간대별 움직임 등을 몇십 쪽에 걸쳐 정리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홍 감독은 5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발표할 예정이었던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 발표를 5월 9일경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조기에 포지션을 확정해 훈련의 집중도와 심리적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홍 감독은 23명 중 두 명 정도만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1명을 더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 있는 선수를 선발해 필요에 따라 다른 포지션으로 번갈아 기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발탁되더라도 그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일 것이라며 깜짝 발탁은 하지 않을 뜻을 비쳤다.

최근 부상을 당했던 박주영(왓퍼드)은 이변이 없는 한 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병원과 재활센터를 오가고 있다. 이번 주에 필드에 나가 훈련할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박주영이 잉글랜드에 돌아갔다 (대표팀 소집 때까지) 되돌아오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 국내에서 계속 훈련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승규(울산)와 정성룡(수원)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골키퍼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몇 경기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