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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희토류 개발 작년 2차례 비밀접촉

Posted July. 23, 20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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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을 위해 남북이 지난해 말 북한의 제안으로 개성공단에서 두 차례 비밀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제조에 필요한 광물로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북한의 희토류 공동개발 제안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정부가 대북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524 조치 뒤 나온 것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9월과 12월 개성공단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와 만나 북한 희토류의 공동개발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민경련은 두 번째 만났을 때 희토류 광석 샘플 4개를 광물공사 측에 전달했다. 샘플 분석 결과 희토류의 한 종류로 액정표시장치(LCD), 광학렌즈 등의 제조에 쓰이는 경희토로 확인됐다.

협의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북측은 희토류뿐만 아니라 석탄 광산도 함께 개발하자고 강하게 제안했다고 전했다.

광물공사 측은 샘플 분석 결과를 북한 측에 설명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북한의 정세 변화로 추가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광물공사는 민경련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 자원개발 계획을 만들었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올해 2월 해외 자원개발 확대를 위한 전략회의라는 주제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희토류 샘플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은 북한의 희토류가 경제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잘해 보라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업계는 북한이 개발 중인 광산 696곳에 희토류를 포함해 42종의 광물이 묻혀 있고 잠재 가치는 최대 698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략자원화하고 있는 희토류는 북한에 최대 2000만 t가량 매장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추정 매장량은 5500만 t으로 세계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북사업 관계자는 실용파로 알려진 북한의 장성택, 최룡해가 급부상하고 있어 남북 경협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남북 경협사업 가운데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고 한국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 자원개발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