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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폭발 심해져 통신장애-정전 방사능 노출-심장병 악화 우려도

태양폭발 심해져 통신장애-정전 방사능 노출-심장병 악화 우려도

Posted January. 28, 20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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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태양활동 극대기()의 위협에 대비해 이르면 올 7월 국가우주기상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내년에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접어들면 대규모 우주폭풍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국가우주기상협의체는 기상청을 중심으로 한국천문연구원 국립전파연구원 공군 등 국내 연구 및 군사기관이 참여한다.

태양 극대기가 얼마나 위험하기에

기상청은 이날 내년 5, 6월에 태양 극대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도 최근 2013년 5월 태양활동 극대기가 될 것이라며 전 지구 차원에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양은 11년 주기로 흑점 수가 증감한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며 표면에 있던 높은 에너지를 가진 플라스마 입자가 우주로 방출되면서 우주폭풍이 발생한다.

이러한 태양 흑점이 가장 많은 시기를 태양활동 극대기라고 부른다. 태양은 20022003년 극대기를 가진 후 2010년까지 안정된 상태를 보여 왔다. 2010년에는 태양 흑점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태양 흑점이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들어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발생한 태양 폭발과 우주폭풍으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우주입자폭풍 경보등급 3단계인 S3경보를 발령했다. S3경보는 저궤도위성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거나 육지의 고주파(HF) 방식의 통신이 두절될 때 내려진다.

태양활동이 극대화되면 태양 플레어(Solar Flare태양 표면에서 돌발적으로 다량의 에너지를 방출되는 현상)와 코로나 질량 방출(태양 표면에서 양성자 중성자 등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현상)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지구 자기권이 교란돼 인공위성과 무선통신에 장애가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은 특히 태양 폭발로 발생한 X선과 고에너지 입자로 인해 항공기 탑승객 등 지구 자기장의 보호를 덜 받는 사람들은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고 지구 자기장의 변동으로 전선 사이 전압차가 생겨 송전시설이 손상되고 대규모 정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캐나다 퀘벡 주에서 태양 폭발로 수많은 변압기가 타 일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심장병 등 인체에도 악영향

전문가들은 태양활동 극대기가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용재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태양폭풍으로 지구 자기장이 교란되면 인체 전해질에 영향을 미쳐 심장병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한국천문연구원 국립전파연구원 공군 등과 함께 국가우주기상협의체를 구성해 태양이 정확히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내 87개 관측소에 설치된 전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에서 나온 데이터와 해외 인공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태양활동 극대기를 예측 및 관찰한 후 실제 폭발 시 지구에까지 영향이 도달하는 시간 각종 영향의 범위 분야별 대응 방침 등을 우주기상 예측모델로 계산한다.

예측치가 나오면 항공사에 통보해 북극 지방을 통과하지 않고 저위도로 항로를 수정하도록 유도한다. 통신사와 방송사는 특정 시간대에 통화, 방송 상태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가 인공위성의 태양전지판과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위성 활동은 정지된다. 기상청 관측정책과 원재관 사무관은 인공위성이나 GPS 이용이 급증하고 있어 내년 태양활동 극대기에는 과거와 다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