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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측근 3대세습 기틀 다지기

Posted February. 14, 20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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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말 해임된 김수열 나선특별시 전 인민위원장(한국의 시장) 후임으로 최근 조정호 무역성 부상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신임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지지 그룹의 일원으로 북한 신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13일 김 전 인민위원장이 외자유치 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경질된 뒤 한동안 공석이었던 자리에 조정호 부상이 기용됐다며 조 위원장은 나선시 당 책임비서인 임경만 전 무역상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어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정은 후계그룹의 실력자를 경제 요충지에 파견한 것은 단기간의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김정은 후계의 기틀을 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후계구도 확립에 매진하는 시기에 김정은 후견인을 파견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조 위원장이 영어에 능통해 외국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유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운 이후 처음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올해 생일(2월 16일)을 김정은 후계를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조용히 치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정은을 너무 앞세우면 김 위원장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을 상징하는 대장복()이라는 선전용어를 공공장소에 붙이거나 그를 찬양하는 노래 발걸음을 각종 공연에 포함시키는 등 후계작업의 폭을 넓혀왔다.

북한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김 위원장의 내년 70회 생일을 성대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태양절4월 15일)과도 겹쳐 두 부자의 생일 행사는 강성대국 선포와 후계작업 마무리를 축하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 당국이 올해 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주민들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식량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대화가 결렬된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지원이 끊겨 식량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