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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100달러 첫 돌파

Posted March. 17, 20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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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위의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 값이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 서울에서 열릴 외환시장과 증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원화 대비 달러 값은 1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한국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베어스턴스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14일 공식 발표함에 따라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증권 중개와 투자 업무를 주로 하는 미국 5위의 투자은행으로 1923년 설립됐으며 부동산 경기침체로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면서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7일 벤 버냉키 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FRB는 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1.0%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94.65포인트(1.60%) 하락한 11,951.09에 거래를 마감했다.

베어스턴스 사태 여파로 달러화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가치는 1.57달러까지 올라갔다(달러 가치 하락). 엔화에 대해서도 12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98.88엔까지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졌다.

한편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5달러 오른 100.1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공사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의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2% 오르면서 1998년 10월(25.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공종식 신치영 kong@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