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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통일세력 청산 주장 논란

Posted May. 09, 200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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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처음으로 10, 11일 이틀간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릴 남북대학생대표자 회의를 앞두고 회의에서 채택할 공동결의문 내용과 남측 대표단의 방북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남측 대학생 대표 370명과 북측 대학생 대표 1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남측 대학생 400명과 북측 대학생 100명이 모임을 가진 적은 있지만 대학생대표자 회의는 분단 이후 처음이다.

남측에서는 한총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10개 단체, 북측에서는 조선학생위원회가 참여한다.

이들은 10일 자주, 평화, 민족 대단합 등 3가지 주제에 따라 남북 정세에 대해 토론하고 11일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한총련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A4용지 한 장 분량의 공동결의문 초안은 우리들은 615 공동선언을 끝까지 고수하고 실천할 것이다, 우리들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운동에서 청춘의 기개와 용맹을 남김없이 떨쳐 나갈 것이다,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담보인 민족 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다는 3개 항을 담고 있다.

이 초안은 또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 아래 민족 대단합 운동에서 선구자가 되는 것은 청년 대학생들에게 영예로운 임무라면서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반통일 호전세력을 청산하기 위한 운동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운동본부는 대표자회의를 마친 뒤 돌아와 6월 15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정하고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진영() 교수는 공동선언문이 우리 민족끼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반전반핵 운동을 지적한 점, 615선언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배척하겠다는 점 등은 북측의 주장과 상당히 일치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방북 승인이 최종적으로 나지 않았으며 남북공동 결의서의 초안에 대해 (남측 대표단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이적단체에 대해 방북을 승인하지 않지만 해당 단체의 구성원이 다른 단체의 명의로 갈 경우 예외적으로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유석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자격을 가지고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밝혀 이적단체인 한총련의 소속원으로 이 회의에 참가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동정민 이명건 ditto@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