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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중 당정협의 자제하겠다

Posted April. 18,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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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7일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한 후보자의 국정 수행 능력, 도덕성, 이념 및 사상 등에 대한 검증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아들의 군 보직 변경 의혹, 대북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 후보자 대신 해명에 열중하는 모습을 연출해 누구의 청문회인지 모르겠다는 야당의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청문회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아들 보직 변경총선 공약 미()이행 등 논란=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해 입대한 한 후보자의 아들 박한길 씨가 지뢰병 주특기를 받았는데 여단장 당번병으로 배치돼 집에서 10km 떨어진 부대에 배속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아들의 보직 변경을 위해) 노력한 적도, 부탁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한 후보자가 17대 총선 당시 경기 고양시 일산갑에 출마하면서 많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켜진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한 후보자는 아픈 지적이라고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

한 후보자는 근무하지도 않은 박금자산부인과 병원의 직장가입자 자격으로 건강보험료를 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지역보험에 가입했어야 했는데 해당 병원장이 호의로 건강보험을 만들어 준 것을 받은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대북관 및 사상 논란=한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친북세력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고 하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인 미국과의 공조하에서 모든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북한 인권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동시에 실천해야 하는 정부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고 있다며 북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도 생계를 위한 인권적 지원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이 위조달러를 제조했다면 국제적 불법 활동을 한 것이므로 반드시 전향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1979년 크리스챤아카데미 사건 때 북한 방송을 청취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고문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최재천() 의원이 고문 얘기를 꺼내자 한 후보자는 굴곡 많은 현대사에서 저만의 일이 아니어서 어느 정권이나 개인에게 한 맺히는 삶은 살지 않았다 지난날의 어둠보다는 밝고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청문회가 되기를 원한다. 어마어마한 말로 상상할 수 없는 고문이 있었다. 그런 상황만 말씀드리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3년을 복역한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의 당시 법원 판결문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통혁당 사건은 실체는 있었다고 보지만 대학 서클을 하부 조직으로 붙인 것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 자체는 다수당의 대표에 대해 적절치 않은 말이었다고 답했다.

당적 이탈 및 공정선거 관리 논란=한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당적 이탈과 관련해 531지방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위기관리를 제외하고 선거 기간에 당정 협의나 공약 발표 등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과 다른 장관들도 당적이 있는데 왜 총리에게만 이탈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총리가 당적을 이탈해야 하는) 법을 만들어 주시면 홀가분하게 이탈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자유개방국가로서 추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 맞춰 국익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고 졸속 추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장강명 mindy@donga.com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