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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한국여자오픈 우승 ‘메이저 퀸’ 등극

김지현, 한국여자오픈 우승 ‘메이저 퀸’ 등극

Posted June. 19, 2017 07:12,   

Updated June. 19, 20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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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필드에 김지현(26·한화)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지현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무관에 허덕였다. 하지만 올 들어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125개 대회 만에 그토록 기다렸던 첫 승의 물꼬를 튼 뒤 이번에는 내셔널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퀸이 됐다.

 김지현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2만3000명의 갤러리가 몰려든 가운데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5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2011년 우승자 정연주와 김민선을 2타 차로 제쳤다.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5차 연장 끝에 우승했던 김지현은 2주 연속이자 시즌 최다인 3승째를 거뒀다. 최근 8개 대회에서 3차례 챔피언이 된 그는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위(약 5억8000만 원)와 다승 선두에도 나섰다. 김지현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기에 너무 기쁘다. 연속 우승이라 더 행복하다. 힘든 날도 많았는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 선수를 해 강한 하체를 지닌 김지현은 요즘도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려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었으며,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인 것을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이날 치열한 선두 경쟁은 워낙 까다로워 ‘곰의 발톱’으로 불리는 후반 3개 홀 가운데 두 번째인 13번홀(파4)에서 결판났다. 이 홀에서 공동 선두였던 김지현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지만 벌타를 받은 뒤 네 번 째 샷을 컵에 바짝 붙여 보기로 막았다. 자칫 더블 보기 이상의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으나 값진 보기였다. 반면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이정은은 김지현과 동타였던 이 홀에서 두 차례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를 해 4타나 잃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지현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승리를 예약했다. 앞서 김지현에게 밀려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이번에도 김지현을 넘어서지 못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최혜진(18)은 2언더파로 오지현과 공동 4위로 마쳐 베스트 아마추어가 됐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