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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종업원 집단 귀순 책임자 6명 관련간부-가족 앞에서 공개 처형”

“북, 종업원 집단 귀순 책임자 6명 관련간부-가족 앞에서 공개 처형”

Posted July. 30, 2016 07:12,   

Updated July. 30, 20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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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중국 식당 파견 종업원 13명의 4월 집단 귀순 사건 책임을 물어 관련자 6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9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5월 5일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에서 안전교사(보위부 요원) 등 관련 책임자 6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얘기를 정통한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처형은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외무성, 인민보안성 간부 80여 명과 해외 파견 근무자들의 가족 등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5월 3일 탈북 종업원들의 가족 및 동료들을 동원해 기자회견을 열고 종업원들이 한국 정부에 의해 유인·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종업원이 납치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대대적으로 비난해 놓곤 이틀 뒤 내부적으로 관계자 6명을 처형해 종업원들이 사실상 귀순했음을 시인한 셈이다.

 최 대표는 또 북한이 귀순한 종업원들의 가족을 묘향산 교육시설에 집단 구금한 뒤 강습교육(사상교육)을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탈출 여종업원들과 함께 생활하다 귀순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북으로 돌아간 동료 여종업원 7명의 소식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둥강(東港)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 근로자 8명이 지난달 집단 탈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둥강은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단둥(丹東) 시의 하위 행정기관으로 값싼 인건비에 북한 종업원을 고용하는 공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 신문은 현지 사정에 밝지 못한 북한 여성들이 자력으로 도주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지 브로커 등이 안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탈출 사건 직후 북한은 동료 직원과 감시 담당 요원 등 약 100명을 본국으로 긴급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8명의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요미우리의 보도는 탈북 장교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지난달 28일 “3일 전 둥강의 공장에서 북한 여성 근로자 8명이 탈출해 북한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현지에 급파됐다”고 밝혔던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