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아/자유기고가 > kea64@hitel.net
지도일러스트레이션 · 강선옥

서울의 한복판인 시청 앞 프라자호텔 뒤편의 북창동 골목은 오래 전부터 이름난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요즘은 40여 개의 중국음식집을 포함해 500여 개에 달하던 각종 음식점들이 적잖게 사라지고 단란주점 등의 대형 술집들이 그 다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의 전통을 유지하며 꿋꿋이 버티고 있는 명소들이 아직 건재하고, 고추장에 버무려 숯불에 구워먹는 돼지등심구이 냄새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북창동 '먹자골목' 의 전통은 아직 유효하다. 한때 '음란-퇘폐의 온상' 으로 매도된 적도 있지만 퇴근 후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푸는 도심 속 샐러리맨들의 '사랑방' 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