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사람을 태운 채 달로 향한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선 ‘오리온’이 깊은 우주를 가로지르며 어느덧 지구보다 달에 더 가까워졌다.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49분(현지 시간) 지구 궤도를 벗어난 오리온은 비행 나흘째인 4일 현재 지구에서 약 27만1979km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9분 크리스티나 코크(NASA)와 제러미 핸슨(캐나다우주국) 비행사가 교대로 우주선 수동 조종에 나섰다. 41분간 우주선을 상하좌우·전후 입체 기동(6자유도)과 단순 방향 전환(3자유도) 등 두 가지 추력기 모드를 점검해 조종 성능 데이터를 확보했다.
승무원들은 창밖 지구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NASA가 3일 진행한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달 탐사에 나선 최초의 흑인인 빅터 글로버 조종사는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여러분은 하나의 존재로 보인다. 어디에서 왔건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고, 하나의 인류”라고 말했다.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도 “북극부터 남극, 오로라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지구 모습에 네 명 모두 하던 동작을 멈췄다”고 전했다.
이번 비행에서 가장 숨죽이게 될 순간은 6일 찾아온다. 오리온은 오후 2시 45분부터 약 6시간에 걸쳐 달 근접 비행에 들어간다. 오후 7시 2분경 달 표면에 약 6544km까지 다가가며 ‘최근접점’을 통과하며,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일식 현상도 관측할 예정이다. 승무원들은 달 과학팀이 사전 선정한 표면 지형 목록을 토대로 고해상도 카메라 촬영을 수행하고, 인류가 맨눈으로 확인한 적 없는 달 뒷면 일부 지역까지 현장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오리온은 달의 중력을 이용해 8자 궤도를 그리며 10일 지구로 귀환한다.
오리온이 심우주를 순항하고 있지만,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렸던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끝내 교신에 실패했다. 우주항공청은 5일 “임무운영팀이 첫 근지점 통과 이후 4일까지 교신을 시도했으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신이 끊긴 위성은 궤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는 우주청의 ‘소형 달 착륙선 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2030년 초 달 착륙을 목표로 달 착륙선 설계부터 착륙 방식까지 민간 기업이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김재형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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