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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 연못으로 사라진 첫 승

Posted October. 17, 2016 07:43   

Updated October. 17, 2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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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앨리슨 리(21)는 18번 홀(파5)에서 파만 지켜도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연못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트로피를 날려 버렸다.

 앨리슨 리는 16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해 3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동타를 이룬 그는 연장전에서 패해 지난해 LPGA투어 데뷔 후 45개 대회 만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시간다는 2012년 LPGA투어에 뛰어들어 92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

 한국 이름이 이화현인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스타로 수천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의 부모와 할머니는 모두 한국인이지만 할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두루 갖춘 그는 지난해 골프닷컴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골퍼에 뽑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하는 재원이기도 하다. 그는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앞으로 3개 대회를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는 김민선(8언더파·공동 3위)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박성현과 전인지는 나란히 공동 13위(4언더파)로 마쳤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