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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드컵 숙소 방마다 기포 욕조 설치를

Posted April. 28, 20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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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45)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전달한 요구 사항 중에는 베이스캠프 훈련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표팀 훈련의 보안을 위해서다. 또 대표팀은 베이스캠프 호텔 내 피트니스클럽의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여유 있게 확보해 달라고도 했다. 한국의 이런 요구는 다른 몇몇 나라가 원한 것에 비하면 평범한 것들이다.

최근 브라질의 한 언론이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이색적인 요구를 한 나라들을 소개했는데 일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이 묵는 모든 방에 자쿠지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쿠지는 물속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로 마사지 효과가 있다.

프랑스는 선수들이 고체 비누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선수들의 방 욕실마다 액체 비누를 갖춰 줄 것을 희망했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이슬람 국가 알제리는 모든 선수와 팀 관계자들의 방에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에콰도르는 모든 방에 바나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특히 에콰도르산 바나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칠레는 평면 TV를, 우루과이는 소음이 적은 에어컨을 원했다.

스위스는 방마다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해 달라고 했고, 온두라스는 2개의 자국 방송을 포함해 스페인어로 방송되는 채널 6개를 방에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방마다 비디오 게임기를 설치해 달라고 한 포르투갈은 6명의 보안요원 배치를 원했는데 이 중 4명이 특급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몫이다. 하지만 월드컵 참가국들의 이런 요구 사항을 조직위가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