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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속 반지 생계형 외출

Posted January. 14, 20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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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밖으로 나온 결혼예물

경기불황 여파로 고가()의 결혼예물을 되팔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날 무료 감정 행사에 7캐럿 크기의 캐츠아이(녹색 빛이 도는 유색 보석)에 대한 보석 감정을 의뢰한 50대 중년 여성은 한정식집을 창업하려는데 돈이 부족해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보석을 갖고 왔다고 털어놨다.

딕스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고 보석 매매를 문의하는 소비자가 갑절가량 늘었다. 이 업체는 당분간 중고 보석을 팔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아예 전문가 감정을 받아 경매로 보석을 매매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격이 비싼 다이아몬드 외에도 돌 반지나 골드바 등 순금 제품을 현금화하려는 소비자도 늘었다.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에서 P 보석상을 운영하는 임모 사장은 요즘 종로 보석상 일대에는 금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며 순금은 2, 3년 전보다 가격이 2배나 올라 이 기회에 현금화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경제평론가로 활동 중인 엄길청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보석과 같은 유휴자산을 유동화하려는 소비자가 느는 것으로 풀이했다.

반지만 주고받는 알뜰 결혼 준비족() 늘어

경제 한파()에 결혼예물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다이아몬드 외에도 진주 등으로 반지, 귀걸이, 목걸이 세트를 3, 4개씩 구색을 갖췄다면 요즘은 커플링만 주고받는 예비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서울 종로 3가 G 보석상 직원인 김모 씨는 다이아몬드 크기도 과거 5부나 7부에서 3부로 작아졌고, 예물 시계도 생략하는 추세라며 노리개나 은수저 같은 예물은 문의하는 사람조차 없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한 보석상에서 만난 예비신부 박모 씨는 남자친구가 주식으로 손실을 많이 본 터라 결혼자금이 넉넉지 않아 3부 다이아몬드 반지만 주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효진 이원주 wiseweb@donga.com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