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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 대비 공사

Posted March. 26, 2018 07:57,   

Updated March. 26, 20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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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판문점에서의 회담 정례화 가능성을 언급한 정부가 시설적인 면에서도 정례 회담을 여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동아일보에 “평화의 집이 현재 공사 중”이라며 “편의제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정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평화의 집은 1989년 12월 19일 준공돼 30년 가까이 지나 정상회담을 치르기에는 낙후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총 3층짜리 건물의 1층 기자실엔 인터넷 랜선이 설치돼 있지 않아 1월 남북 고위급 회담 때는 기자들이 인근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으로 올 것을 대비해 이동로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2층엔 회담장이 있고, 3층 대회의실이 있다. 3층을 연회장으로 활용해 오·만찬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이 공사 중이기 때문에 29일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도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3명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수석으로 한 3명이 나온다. 북측은 5일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을 평양에서 만난 뒤 2주가 넘은 24일에야 우리 제안에 답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의제 자체는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 ·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