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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실 비서들 정치하지 마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들 정치하지 마라”

Posted April. 25, 2024 08:19   

Updated April. 25, 20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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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24일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부정확한 얘기가 산발적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선이나 정책 결정 등 고도의 정무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참모들 발언 일부가 노출돼 불거지는 메시지 혼선을 최소화하고 국정 철학을 선명하게 발신하려는 의도다. 

정 실장이 취임 후 곧바로 기강 잡기로 ‘비선 논란’까지 불거진 의사 결정 과정 개선을 꾀하는 대목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며 “대통령실의 정치는 비서가 아닌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라며 “보좌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 발언은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국무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검토했다는 보도를 기점으로 불거진 ‘비선 라인’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통령실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으나, 인선 업무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는 대통령실 내 윤 대통령 측근 그룹에서 “검토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5선 의원에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지낸 정 실장은 관료 출신 비서실장들보다 당연히 그립을 더 세게 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대통령실 공식 계통보다 윤 대통령의 일부 측근 그룹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여권 관계자는 “정 실장이 대통령실 내부 의사 결정 과정과 흐름도 면밀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