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 카사데이 묶어라”…광속 역습으로 결승 길 뚫는다

“이 카사데이 묶어라”…광속 역습으로 결승 길 뚫는다

Posted June. 08, 2023 09:01   

Updated June. 08, 2023 09:01

中文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 출전한 박승호(인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회 4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승호는 지난달 26일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 17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고 수술을 받기 위해 대회 도중인 1일 귀국했다. 박승호는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태다. 동료들이 결승전을 보러 다시 아르헨티나로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3위(2017년)다. 2019년 대회에서는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D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1,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3-1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고 6실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이번 대회 6골(2도움)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레딩)다.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슈팅 수(20개), 뛴 거리(71.72km), 스프린트(362회) 등에서 모두 팀 내 1위다. 카사데이는 큰 키(186cm)를 이용한 헤더와 드리블, 패스 등이 모두 뛰어나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골 중 3골을 머리로 넣었다. 지난해 8월 첼시(잉글랜드)와 6년 계약을 맺은 카사데이는 올해 1월 레딩(잉글랜드)으로 임대된 뒤 1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김은중 한국 대표팀 감독은 “카사데이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득점력도 좋다. 첼시가 영입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상대 전적에서 2전 2승으로 앞서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 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3승 2무) 팀이다. 한국은 5경기에서 8골을 넣고 5골을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 세트 플레이가 강점이다. 한국의 8골 중 4골이 세트피스 공격에서 나왔는데 모두 결승골이나 동점골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7일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한 10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세트피스 공격을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세트피스의 출발점은 주장 이승원(강원)의 오른발이다. 이승원은 프리킥,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4도움(1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도움 1위다.

FIFA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양 팀 키플레이어를 꼽았는데 한국은 김지수(성남), 이탈리아는 카사데이였다. 중앙 수비수인 김지수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한국의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하루 뒤인 5일 8강전을 치렀다. 이탈리아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정규시간)을 뛰었지만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처럼 단시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회복이 쉽지가 않다. 아마 선수들도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매 경기 쏟아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