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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은폐… 늑장… 인간의 오판이 팬데믹 키웠다

방심… 은폐… 늑장… 인간의 오판이 팬데믹 키웠다

Posted December. 31, 2020 07:30   

Updated December. 31, 20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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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은폐 및 부실 대응 논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은 이를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31일이 돼서야 알렸다. 최초 발생지로 꼽히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통제하지 않았으며 소셜미디어의 관련 내용을 검열했다. 사태 초기부터 신종 전염병 가능성을 주장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처벌했다.

2. 세계보건기구(WHO)의 ‘뒷북’ 팬데믹 선언과 친중 논란

WHO는 114개국에서 12만 명이 넘게 확진 판정을 받은 올해 3월 11일에야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을 뒤늦게 선언했다. 중국 지원으로 현 위치에 오른 에리트레아 태생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차이나머니’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느라 팬데믹 선언을 늦췄다는 비판이 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4월 WHO의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미국의 분담금 집행 중단을 결정했다.

3. 올림픽 때문에 구멍 뚫린 일본 방역

일본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방역에 전반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2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태 때도 하선과 격리를 오락가락하며 피해를 키웠다. 올해 7월 예정돼 있던 도쿄 올림픽 개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올림픽 개막을 내년 7월 23일로 1년 연기했다.

4. 방역에 둔감한 각국 시민

올해 7, 8월 재확산의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도 상위 감염국 시민들은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대 시위가 거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과 심리적 피로감, 정부의 일관성 없는 방역 정책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봉쇄·백신 논란…K방역의 그늘

K방역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속한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로 이어지는, 이른바 ‘3T’ 효과다. 그러나 예고됐던 3차 유행을 막지 못하고, 백신 확보 늑장 논란까지 일면서 최근 빛이 바래는 양상이다. 정부의 입국금지 정책은 언제나 논란을 불렀다. 올해 초 중국에 이어 현재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영국 등에 대한 입국제한 수위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7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발표해 의료계와 갈등을 빚은 것도 정부의 오판으로 꼽힌다. 백신 확보도 마찬가지다. 뒤늦게 대통령까지 나서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국내 접종은 빨라야 내년 1분기다. 반면 세계 40여 개 국가가 올해 접종을 시작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