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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기자 질문에 NO

Posted August. 29, 201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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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티셔츠에 반바지, 깔끔한 금테 안경. 27일 밤 프랑스 서북부의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서 만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손자 한솔 씨(19)는 평범한 유학생의 모습이었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이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조카인 김 씨는 학교에서 100m가량 떨어진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다. 기숙사 방은 20m 크기에 침대가 있는 방과 작은 주방, 욕실이 갖춰져 있었다. 1층 로비 우편함에는 김한솔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어 외부에 신분이 노출되는 걸 꺼리거나 두려워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9월에 개강하는 르아브르 캠퍼스는 세계 32개국에서 온 학생 200여 명이 수강 신청과 기숙사 입주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주일 전쯤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느라 학교와 기숙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이날 오후 학교 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겠다고 나선 김 씨는 오후 11시가 넘어 동료 학생과 함께 기숙사로 돌아오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몇몇 파리 주재 한국 특파원과 만났다.

김 씨는 전날 프랑스 언론에 김정일의 손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밤늦게 기숙사에까지 기자들이 찾아오자 당황하는 듯했다. 김 씨에게 왜 프랑스 유학을 택했는가 프랑스에서 앞으로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 씨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영어로 노(No)라고 답하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김 씨를 보호하는 북한 경호원은 따로 없었다. 다만 자신을 학생회장이라고 밝힌 2학년 외국인 유학생 선배가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김 씨와 같은 전공(유럽-아시아학)인 클레르 씨는 김한솔은 매우 친절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학생이라며 기자들이 몰려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그가 북한 김정일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고 모든 학생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르아브르=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