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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 중동 텃세 뚫고 19년 무승 깬다

Posted November. 19, 2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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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 이제 징크스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20일 오전 1시 35분) 경기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이 결전을 하루 남겨뒀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해 가는 대표팀으로선 사우디아라비아는 꼭 넘어서야 하는 산이다. 특히 19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19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6경기를 치르며 3무 3패에 머문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야만 한다.

우리 때는 가볍게 이겼는데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중동으로 향하기 전 우리 때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가볍게 이겼다고 말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두 팀의 전력은 뒤바뀌었다.

허정무 감독은 2000년 아시안컵 감독을 맡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한 아픈 과거가 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은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이다. 8년여 만에 복수전을 펼칠 기회도 잡은 셈이다.

경기가 열리는 리야드는 1999년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올림픽 대표팀이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던 곳인 만큼 승리의 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2000년 아시안컵 당시 허정무 감독과 경기에 뛴 이운재(수원),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자존심 경쟁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최전방에 나서는 박주영(AS 모나코)과 이근호(대구)는 동갑내기. 박주영은 2005년 축구 천재로 불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반면 이근호는 프로축구 2군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왔다.

올해 상반기 3차 예선 내내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박주영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 사이 이근호가 대표팀에 합류해 우즈베키스탄전과 아랍에미리트전에서 2경기 연속 2골을 쏘며 허정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이근호는 박주영과의 경쟁은 오히려 자극제가 되어 팀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