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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협옹주 무덤서 영조 애도문 등 유물 다수 발굴

화협옹주 무덤서 영조 애도문 등 유물 다수 발굴

Posted December. 29, 2016 07:10   

Updated December. 29,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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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누나인 화협옹주(和協翁主·1733∼1752) 무덤이 경기 남양주시에서 확인됐다.

 고려문화재연구원은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 사이에서 태어난 화협옹주의 이장 전 무덤을 발굴 조사해 각종 유물을 수습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조의 고모이기도 한 그는 20세에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영의정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결혼했으나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무덤에서는 화협옹주의 장지임을 증명하는 묘지(墓誌), 지석(誌石·죽은 사람의 인적사항 등을 기록한 판석)을 비롯해 청화백자합 10점, 분채(粉彩) 1점, 나무 합 3점, 청동거울, 거울집, 목제 빗, 직물류 등이 출토됐다. 묘지는 정사각형 모양의 회를 만들고 글자 안에 먹을 채운 것으로, ‘유명조선화협옹주인좌(有名朝鮮和協翁主寅坐)’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석판으로 된 지석 앞뒷면과 옆면에는 총 394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특히 오른쪽 옆면에는 아버지 영조가 젊은 나이에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딸에 대한 슬픔을 적은 글이 적혀 있다. 청화백자합과 분채 안에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들어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장도구 등 조선시대 왕실 여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대거 출토됐다”고 평가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