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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행급물살

Posted October. 27, 201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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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롯데 이대호(29사진)에게 거액을 베팅했다. 2년간 옵션 포함 5억 엔(약 74억 원)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시는 26일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을 위해 5억 엔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포니시에 따르면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미야우치 요시히코 구단주를 만나 내년 우승을 위해 이대호 영입을 요청했다. 퍼시픽리그에 뛰어난 왼손 투수가 많아 세 차례나 수위타자에 오른 오른손 강타자 이대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일리스포츠도 오카다 감독은 오른손 거포를 원한다는 기사에서 오릭스의 중심타선이 T-오카다 등 왼손 타자여서 오른손 타자 이대호의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라야마 구단 본부장은 수비보다 공격력 강화가 중요하다. 이대호의 영입에 금전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릭스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국 복귀를 밝히면서 이대호의 일본행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이대호를 꼭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만큼 거액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롯데 관계자는 이대호는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년에도 꼭 필요한 선수라면서도 10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은 쉽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대호의 일본 진출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의 친구 김태균은 최근 대호가 이제는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대호와 롯데 구단은 이미 연봉 때문에 감정싸움을 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시즌 직후 연봉 7억 원을 요구하며 연봉 조정 절차까지 갔지만 구단의 제시액(6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오릭스가 1년 몸값으로 37억 원을 제시한다면 이대호도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