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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양자-다자 핵회담 참여할 것

Posted September. 19, 20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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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8일 북한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 또는 양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의 목표를 계속 견지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날 다이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친서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으며 접견장에는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다.

후 주석도 친서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일관된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과 북한이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의 당과 정부는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는 양당은 물론이고 양국과 양 국민에게 매우 귀중한 재산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6자회담 관련국 인사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8월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8월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중국 외교사절을 만난 것은 1월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정확한 언급을 파악해야 북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양자대화나 다자대화에 나간다고 말했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나 제재 중단을 거론했다면 기존의 태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하는 용어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그동안에도 비핵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고 단지 미국의 적대시 정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위용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주장했음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