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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간도땅 차지하기 위해 토문강도문강으로 조작

중, 간도땅 차지하기 위해 토문강도문강으로 조작

Posted December. 31, 200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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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간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역사기록에서 백두산정계비에 새겨진 토문()강의 이름을 장기간에 걸쳐 도문()강으로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박선영(43) 교수는 31일 발간되는 학술지 중국근현대사 연구 제40호에 게재한 토문강을 둘러싼 중국의 역사조작 혐의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토문강을 도문강으로 날조해 왔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중국 역사기록을 근거로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백두산정계비를 세웠던 1700년대 초만 해도 중국의 역사책에 백두산 정상에서 발원하는 강은 토문강으로 기록된 데 반해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국경분쟁이 점차 격화된 18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토문강과 도문강이 혼재돼 쓰이다가 1900년대 들어서는 완전히 도문강으로 정착됐다는 것.

박 교수는 이 근거로 청강희실록()과 청사고() 등 백두산정계비가 세워진 1712년을 전후해 발간된 청 왕조의 역사기록에서는 백두산 정상에서 발원하는 강의 이름을 토문강으로 기록했지만, 1880년대에 발간된 같은 역사책에는 모두 도문강으로 바꿔 기재한 사실을 들었다.

특히 1736년에 청 왕조가 발간한 역사책 성경통지()에 실린 장백산도()의 토문강이 뒤늦게 성경통지를 수록한 문연각사고전서()에서는 갑자기 도문강으로 둔갑했다는 것. 문연각사고전서는 1787년 1차로 완성됐지만 장백산도에서 토문강이 도문강으로 둔갑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런 사실로 미뤄 볼 때 중국이 간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역사기록을 조작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토문강을 집중적으로 도문강으로 바꾼 시점이 조선과 청 왕조가 토문강의 위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1880년대라는 점이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토문강이 도문강(한국명 두만강)으로 인정받게 되면 네덜란드와 스위스보다도 큰 면적 4만2700km의 옌볜()조선족자치주 등 간도 지역이 모두 중국 땅으로 공식 인정받게 된다.

중국의 이 같은 지명 조작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두만강이 중국이 말하는 투먼 강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1933년 옌지() 현 산하의 후이무둥() 촌을 투먼으로 고친 데 이어 이듬해엔 투먼 시로 승격시켰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