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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책에 푹

Posted April. 28, 200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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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 2427일 이탈리아 중북부 고도인 볼로냐에서 열렸다.

각국 아동도서 저작권을 사고파는 이번 도서전에는 64개국 1200여 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참가국과 출판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바로 앞서 열린 런던도서전 탓에 방문객은 예전과 같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한국출판문화협회가 한국관을 만들었고, 18개 출판사가 한국관에 부스를 차려 704종의 도서를 전시했다. 16개 출판사는 위탁 형태로 33종을 전시했다. 또 한국관과는 별도로 6개 출판사가 개별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다.

한국관에 처음 참가한 동아사이언스의 이억주 씨는 잡지보다는 단행본, 그중에서도 돌아온 갈릴레이나 꿈꾸는 아인슈타인 같은 만화책과 썰렁 홈즈 같은 지식책에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아시아관에 개별 부스를 차린 비룡소의 박상희 사장은 올해의 경우 세계적인 대형 출판사에도 업계의 주목을 끌 만한 책이 별로 없었지만 이에 비해 한국 작가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한국의 각 출판사에서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수출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관에 부스를 마련한 여원미디어의 김동휘 대표는 런던 전시회에서 시작된 상담을 이곳까지 끌고 와 추진하다 보니 판매 계약된 책이 30권이 넘는다며 만족해했다.

런던 도서전에서 미리 저작권 계약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볼로냐 아동도서전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의 아동도서는 이곳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 왔기에 계약 건수는 되레 늘고 있는 추세다.

출협 국제사업부 박은정 씨는 한국관 참여 출판사 중에는 13종 3만 부의 계약을 올린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아시아국가 바이어들은 과학 같은 교육도서에, 북미나 유럽 바이어들은 한국적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는 그림책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그림책 도서전의 주빈국은 벨기에의 프랑스어권 지역인 왈로니아-브뤼셀로 정해져 이 지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였다. 한국은 2009년 주빈국이다.

또한 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시공주니어)의 박연철 씨와 동화 길모퉁이 행운돼지(다림)의 삽화가 김숙경 씨는 83명의 다른 참가자와 함께 작품을 전시했다. 이들 작가의 작품은 도서전 폐막 뒤 일본 전시를 거쳐 올해 12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서도 전시된다.



김진경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