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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살려환율 900원 턱밑까지

Posted December. 07, 20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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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9년 1개월여 만에 처음 달러당 91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환율이 연일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달러당 900원 선도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급격한 환율 하락은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연간 3000억 달러 수출시대를 연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미 수출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엿새(거래일 기준) 연속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7.9원 급락한 916.4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92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7년 10월 22일(915.1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엿새 동안 환율은 14.4원(1.55%)이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1.05원 떨어진 100엔당 799.83원으로 다시 800원 선이 무너졌다.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를 떨어뜨려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해외여행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전체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원화 강세로 수출과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와 채권금리도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6포인트(0.48%) 빠진 1,413.73으로 마감됐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4.73%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외환 당국은 필요하다면 환율 안정을 위해 언제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실탄(외환)은 충분하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송진흡 김상수 jinhup@donga.com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