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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수용 방중...'제재 허물기' 외교

Posted June. 01, 2016 07:21   

Updated June. 01, 20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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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이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가 시작된 지 약 3개월 된 시점에서 이뤄진 이날 방문이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90일을 앞두고 5월 22일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전격 방중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대화 의사를 밝힌 뒤 중국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냈던 북한이 이번에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이자 최측근인 이수용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숙소를 정했으며,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지도부를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용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지도 관심사다. 김정은이 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위원장이라는 새 직위에 추대된 만큼 향후 김정은의 방중을 통한 북-중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중국을 등에 업고 제재로 인한 고립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이번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수용이 방중한 31일 북한은 사거리 3000∼4000km에 달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를 시도하는 등 대화와 도발의 화전양면 접근법을 지속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20분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무수단 발사를 시도했지만 발사대 장착 상태에서 폭발해 인근에 있던 기술자들이 중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4월 15일 첫 실패 이후 4월 28일 두 번 연속 무수단 발사를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이번에 한 달여 만에 다시 무수단 발사를 시도했지만 4번 연속 실패를 한 셈이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손효주 기자/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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